우승하면 최대 年 7% 금리…'최애' 구단 예·적금 들어볼까

응원하고 우대금리까지
'팬심' 공략하는 은행들

부산銀 '롯데 승리 예금'
시즌 80승 이상 올리면
우대금리 0.1%P 제공

광주銀 '기아 우승 예금'
성적 따라 0.25%P 우대

하나銀 'K리그 우승 적금'
응원팀 선택해 가입가능
우승하면 최대 7% 금리
은행이 스포츠 ‘팬심’을 공략하는 예·적금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지방 은행은 지역 내 야구팬을 위한 특화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축구팬을 위한 금융상품도 등장했다. 스포츠 관련 예·적금 상품은 응원의 재미와 우대금리 혜택을 동시에 누리는 장점이 있다.

◇시즌 개막, 프로야구 예·적금 출시 이어져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방 은행은 지역 연고 프로야구팀 응원 고객을 겨냥한 예·적금 상품을 내놨다. 상품 가입은 누구나 가능하다. 부산은행은 지난 21일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가을야구 정기 예·적금’을 ‘승리기원 예·적금’으로 개편한 게 특징이다. 2007년 선보인 후 18년 만에 우대금리 적용 방식을 변경했다.

이전에는 롯데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롯데자이언츠가 2017년 시즌을 끝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연속 실패해 수년간 우대금리를 받기 어려웠다. 부산은행은 올해부터 시즌 전체 실적에 따라 금리를 우대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예금 상품은 기본금리 연 2.50%에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3.0%를 받는다. 정규시즌에서 70승 이상이면 0.05%포인트, 80승 이상이면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적금 상품은 정규시즌 승리 20회당 0.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0.2%포인트 우대한다. 최고 연 3.30%(기본 연 2.90%)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광주은행은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예·적금’을 판매 중이다. 예금 상품은 500만원부터 최대 1억원까지 1인 1계좌 가입이 가능하다. KIA타이거즈의 한 해 성적에 따라 0.25%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15%(기본 연 2.90%)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 상품은 기본금리 연 2.80%, 최고금리 연 4.05%다. ‘팀 타율 3할 이상’ ‘40홈런-40도루 타자 배출’ 등 우대금리 이벤트 조건도 제시해 응원의 재미를 극대화했다.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KIA타이거즈가 우승을 차지해 우승기원 예금 상품 가입자는 0.25%포인트, 적금 상품 가입자는 0.45%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예금 상품이 3000억원, 적금 상품은 690억원 판매됐다.

iM뱅크(옛 대구은행)는 연고 팀 삼성라이온즈 관련 적금 상품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DGB홈런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응원 구단 성적 따라 금리 혜택

K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하나은행은 축구 팬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선보인 ‘K리그 우승 적금’은 뱅킹 앱 ‘하나원큐’를 통해 가입하는 비대면 전용 상품이다. 적금 가입 시 선택한 K리그 응원팀으로 상품명이 정해진다. 하나금융 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을 고르면 ‘대전 우승 적금’으로 상품명이 적용되는 식이다.가입금액은 월 최대 50만원이다. 저금리 기조에 최고 연 7.0% 고금리를 제공하는 점이 매력적이다. 기본금리 연 2.0%에 5.0%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7.0% 금리를 준다. 하나은행 ‘K리그 축덕 카드’ 사용 시 1.0%포인트, 응원팀 우승 시 1.0%포인트 등이 추가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