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5분의 1이 中에 있어"…나이키 '관세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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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과·경기 침체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관세, 환율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를 낮췄다. 암울한 전망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빠졌다.
경영 불확실성 가중
3~5월 총이익률
5%포인트 낮아질 듯
지난 20일 매슈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실적 발표에서 4분기(3~5월)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이 10%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과잉 재고와 소비자 신뢰 하락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총이익률은 4~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렌드 CFO는 “이런 조치에 따른 영향은 4분기에 가장 크게 반영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역학 관계, 새로운 관세, 환율 변동, 세금 규제 등 경영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여러 외부 요인과 이것이 소비자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분위기가 2026회계연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키의 자체 전망은 월가 예상치보다 나빴다. LSEG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나이키 4분기 매출 감소율을 11.4%로 봤다. 이에 나이키 주가는 이날부터 21일까지 6.91% 하락해 67.94달러에 마감했다.
3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여전히 저조했다.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4% 줄었고, 같은 기간 중국에선 17% 급락했다. CNBC는 “나이키 협력·공급업체의 약 24%가 중국에 있다”며 “나이키가 소비자 가격을 올리거나 공급업체에 추가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으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로 나이키 이익률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의류, 신발 등은 소비자가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품목이라는 점도 나이키에 위협”이라며 “관세와 경제 불안은 나이키의 회복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더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