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신사업 쑥쑥…명품몰 '파페치'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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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명품·해외 신사업쿠팡이 빠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쿠팡이츠, 명품 쇼핑몰 등 신사업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 사업인 국내 e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어서다.
매출 전년 대비 300% 성장
주력 이커머스 둔화에 다각화

쿠팡의 주력 e커머스 사업인 PC 부문 매출 증가세는 크게 꺾였다. 작년 4분기 매출은 68억8300만달러(약 10조870억원)로 전 분기 68억9100만달러 대비 역성장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9.5%로 1년 전의 23.2%와 비교하면 절반 미만에 그쳤다.
쿠팡은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작년 2월 파페치 지분 80.1%를 약 5억달러에 인수했다. 만성 적자 기업이던 파페치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작년 4분기 매출 4억7100만달러에 약 3000만달러의 조정 상각전이익(EBITDA)을 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작년 매출 증가는 파페치를 포함한 신사업 부문이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파페치의 손실이 극적으로 줄었다”며 신사업 강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2021년 진출한 대만 e커머스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대만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국내와 같은 ‘로켓와우’ 유료 멤버십 서비스도 최근 출시했다. 약 2600원을 내면 무료배송, 반품,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 한국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쿠팡 관련 보고서에서 “기존 사업의 매출총이익률 개선 추세와 파페치의 수익성 기여도 제고 등을 감안할 때 올해도 긍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