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피자 대전'…세븐일레븐, GS25에 도전장

GS25 고피자 매장 1000곳 넘자
세븐일레븐 '2분피자'로 맞대응
고물가에 가성비 피자 수요 늘어
피자, 붕어빵, 어묵 등 즉석조리 식품을 도입하는 편의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식사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매출을 늘리려는 편의점 본사와 점주가 적극적으로 이런 수요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매장에서 바로 조리해주는 ‘2분 피자’ 도입 매장이 60곳으로 늘었다고 23일 발표했다. 2분 피자는 전문점 못지않은 맛있는 피자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븐일레븐이 작년 9월 말 처음 선보인 즉석조리 피자다. 최근 편의점 즉석조리 식품이 인기를 끌자 세븐일레븐이 편의점 매장 형태에 맞게 오븐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즉석피자 시장은 GS25가 선점했다. 스타트업 고피자와 손잡고 작년 5월부터 매장에 도입했는데, 그해 10월 도입 매장이 1000곳을 넘겼다. 본사가 피자 오븐 등 장비 지원에 나서자 점주들이 적극적으로 고피자를 도입한 영향이다. 세븐일레븐은 2분 피자로 GS25의 고피자에 맞섰다. 조각 피자 수요가 많은 주택가와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점포 매출 증대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에 점주의 문의가 많다”고 했다.

편의점은 최근 즉석조리 식품 도입 매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즉석 스무디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일본에서 쓰는 기기를 국내로 들여와 점포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카운터를 푸드코트형으로 조성해 즉석피자뿐 아니라 군고구마와 치킨 등을 한눈에 보고 구매할 수 있는 ‘푸드 스테이션’ 콘셉트 매장을 확장 중이다.GS25는 작년 11월부터 무인 제조 솜사탕 자판기를 유원지와 공원 내 매장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가 36종의 솜사탕 디자인 가운데 한 개를 선택하면 2분 안에 솜사탕을 만들어준다.

편의점 즉석식품은 찐빵을 시작으로 어묵과 치킨, 군고구마 등으로 품목이 확대됐다. 편의점이 포화 상태에 이를 만큼 많아지자 점포당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즉석식품을 도입한 영향이다. 소비자도 고물가 때문에 편의점의 저렴한 즉석조리 식품을 선호해 관련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 국내 편의점의 즉석식품 매출 비중은 2022년 9%를 처음 넘었고 지난해 9.7%에 이르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