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앞세운 한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일본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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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삼성D 글로벌 1위로한국 기업이 지난해 글로벌 차량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이겼다.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들을 파고든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적극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韓 프리미엄 車 디스플레이, 사상 첫 日 추월
작년 韓 점유율 32.5%로 늘어
1위 LGD, 2위 샤프와 2배差
日은 24.4%로 중국에도 밀려
韓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

차량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자동차가 발전하면서 프리미엄 완성차 회사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차량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는 LCD보다 비싸긴 하지만, 화질과 소비전력 면에서 월등히 뛰어나 프리미엄 완성차 회사들이 주문을 늘리고 있다. 옴디아는 차량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2022년 28억달러(약 4조1105억원)에서 2031년 134억달러(약 19조519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일본을 제치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추격도 거세다는 점은 한국 기업들에 위험 요인이다. 중국은 2023년 점유율 19.8%에서 지난해 29.8%로 1년 만에 점유율을 10%포인트 늘렸다. 특히 중국의 톈마는 2023년 점유율 4.2%에서 지난해 11%로 확대하며 전체 점유율 순위도 7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오른 상황이다.한국 기업들은 ‘가성비’보다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업계 최초로 운전석 앞면부터 조수석 앞면까지 대시보드 전면을 가로지르는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40인치 필러투필러’를 양산했다. 이 제품은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전기차 아필라에 장착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퀄컴, 돌비 등과 손잡고 프리미엄 OLED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