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내 PEF '폭탄 세일' 매물도 관심

하나투어·락앤락 등 인수 거론
국내 기업은 M&A서 지갑 닫아
한국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사모펀드(PEF)가 주춤하는 상황이어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자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자본은 국내 PEF가 장기간 매각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매물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00억원 이상 경영권 거래 총 95건 중 국내 기업이 인수한 거래는 한온시스템(한국앤컴퍼니), 레고켐바이오(오리온) 등 5곳에 그쳤다. 나머지 거래에선 국내외 대형 PEF가 적극적으로 매물을 쓸어 담았지만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부실 경영 사태로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PEF들은 알짜 기업을 중국에 넘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기업을 중국 자본에 매각하는 걸 꺼려왔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 자본이 국내 PEF 펀드 만기를 앞둔 포트폴리오 기업의 ‘폭탄 세일’ 매물을 거둬들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

중국계 트립닷컴은 IMM PE가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하나투어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2017년 인수한 생활용품기업 락앤락도 중국 자본의 관심을 받는 기업 중 하나다. JKL파트너스가 2018년 인수한 동해기계항공 등도 중국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