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한령 풀리면 주가 '대박'…"벌써 21% 뛰어" 개미들 '환호' [종목+]

K인디브랜드 웃자 주가도 방긋
코스맥스 반등에 개미 '환호'

코스맥스 올 들어 21% 반등
호실적 행진에 외국인 '사자'
중국·동남아 등 해외서 성장세
"한한령 해제 시 추가 상승"
서울 중구 다이소 명동역점에 진열된 소용량 화장품./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다이소 명동역점에 진열된 소용량 화장품./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뛰었다. 세계적인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중저가 인디 브랜드사 중심의 제품 수요가 급증하자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향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해제될 경우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전 거래일 0.06% 내린 1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21.06% 뛰었다. 최근 한 달간 13.31% 상승했으며 지난 14일엔 18만7700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올 들어 코스맥스를 540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주가에 힘을 실었다.코스맥스는 자체 개발·주문 화장품을 생산·납품하는 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ODM 형태로 공급한다. 일본·중국·홍콩 등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중남미·미국 등 100여 개국에 화장품을 직·간접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상위 20대 화장품 기업 중 15곳과 거래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인디 브랜드사 119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 코스맥스 주가 상승 배경엔 탄탄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2015년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인 인터코스를 제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화장품 ODM 매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면서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27.8%와 76.8% 늘어난 5580억원, 3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며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375억원을 웃돌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외형이 고루 성장했다. 국내 법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7%와 97.6% 증가한 3463억원, 34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매출액이 1550억원으로 5% 늘었고 동남아시아 매출도 440억원으로 49% 급증했다. 특히 태국(78%)과 인도네시아(40%) 중심으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코스맥스는 올해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코스맥스는 올해 연간 매출액 증가율 가이던스(전망치)로 △국내 20% △광저우 10% △상해 3% △인도네시아 25% △태국 50% △미국 10%를 제시했다. 국내 영업이익률은 10%, 미국은 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코스맥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877억원과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6%, 9.4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특히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법인만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것) 인증 설비를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게 경쟁력"이라며 "글로벌 원부자재 소싱 플랫폼을 완성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독보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별도 법인 생산능력(CAPA)은 30% 증가할 것"이라며 "오는 2분기부터 분기 매출 4000억원 이상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며 분기를 거듭할수록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코스맥스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자 증권사들은 이 기업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이달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유안타증권은 코스맥스의 목표가를 기존 18만5000원에서 22만원으로, 키움증권은 18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도 21만원에서 2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증권가에선 중국의 소비 경기가 회복되고 오는 5월 한한령도 해제될 경우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중국의 한한령 해제, 인디 고객사의 수출 강세 흐름에 성장이 기대된다"며 "해외는 중국의 부양책 효과,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의무화 도입으로 인한 현지 경쟁력 제고, 태국의 인근 국가 수출 수요로 인해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