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군단 '흥행 신무기' 대거 장착…닫혔던 중국 대륙 일제히 공략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 2
텐센트와 다음달 3일 출시

님블뉴런, 하반기 '이터널리턴'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상반기 출시 앞두고 테스트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을 잇달아 공략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올려 매출 확대에 나선다.
엔씨소프트-텐센트, ‘블레이드&소울 2’ 4월 3일 중국 출시.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텐센트, ‘블레이드&소울 2’ 4월 3일 중국 출시.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중국 게임사 텐센트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 2’(블소2)를 다음달 3일 중국에 출시한다. 양사는 정식 서비스에 앞서 여러 차례 사전 테스트를 했다. 테스트에서 확인한 피드백을 반영해 중국 이용자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다수 적용했다. 조작 편리성 개선, 이용자 환경(UI) 편의성 개편, 모바일 최적화 등 현지화 작업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블소2만의 차별점인 캐릭터의 자유로운 직업 전환과 호쾌한 액션 연출 장면 등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응 전투’ ‘스킬 콤보’ 등 여러 전투 요소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 부담은 낮추고 게임 내 아이템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시스템도 마련했다. 최상급 장비는 오직 게임 이용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획득한 모든 아이템은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블소2 개발을 총괄하는 최용준 캡틴은 “텐센트와 긴밀히 협력해 게임 완성도를 높였다”며 “중국 이용자에게 블소2만의 생동감 넘치는 액션 재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넵튠의 자회사 님블뉴런은 중국 현지 게임사와 계약을 맺고 올해 하반기 PC 게임 ‘이터널리턴’을 중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터널리턴은 지난해 12월 중국 서비스에 필요한 판호(허가권)를 받았다. 이터널리턴은 현재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님블뉴런은 “철저한 현지화 준비와 누적된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를 올 상반기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이 게임을 중국에서 같이 유통하는 텐센트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이용자 대상 테스트를 진행한다. 현지 사전 예약자 수는 43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한국산 게임의 중국 수출 성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게임산업 수출액이 23년 만에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게임사의 수출액은 83억9400만달러(약 12조1402억원)로 1년 전보다 6.5% 감소했다. 2000년(-5.7%) 후 처음으로 줄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공개한 ‘2024년 3분기 콘텐츠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도 한국 게임산업 수출액은 감소했다. 2023년에 이어 작년에도 한국 게임산업 수출 규모가 쪼그라든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두 번째 게임 시장인 중국의 한국산 게임 수입 제한, 신작 흥행 부진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게임 수출의 중국 비중은 2022년 30.1%에서 2023년 25.5%로 줄었다.

반면 최근 중국 게임의 한국 수출액은 크게 늘었다. 중국 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게임위원회(GPC)에 따르면 중국 게임의 한국 수출액은 2020년 13억5960만달러(약 1조9617억원)에서 지난해 16억4971만달러(약 2조3896억원)로 4년 새 21% 증가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