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이커머스·IP…AI 스타트업 해외서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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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크라스, 암 유전체 서비스
미국·아시아 시장 진출
샵라이브, 20개국 SaaS 제공
마크비전, 짝퉁 색출사업 확대
AI 기반 유전체 진단 솔루션 기업 이노크라스는 암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캔서 비전’을 공급하고 있다. 캔서 비전은 30억 개 이상의 인간 유전체 분석에 AI를 활용한다. 희귀하고 복잡한 유전자 변이를 식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보다 정밀한 암 진단과 환자별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이노크라스는 캔서 비전으로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학 산하 ‘브로드 인스티튜트’와 세계 최대 암 환자 공공 데이터베이스를 재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홍콩·마카오 지역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정밀 동반 진단 프로그램의 공식 진단검사 제공업체로 선정됐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비디오 커머스 운영사 샵라이브는 자사 솔루션을 미국, 일본, 유럽 등 20개국에 제공하고 있다. 회사명과 이름이 같은 솔루션 ‘샵라이브’는 고객사가 자사 웹사이트와 앱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손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라이브 방송의 핵심 장면을 자동으로 추출해 숏폼 콘텐츠로 변환하는 ‘AI 클립’, 텍스트·이미지로 제품을 탐색할 수 있는 ‘비디오 검색’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베이, 반다이 등 미국과 일본의 커머스 기업이 샵라이브를 사용하고 있다. 샵라이브를 도입한 고객사는 소비자의 평균 구매 전환율이 약 15% 올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샵라이브는 숏폼 플랫폼 틱톡의 인기 상위 크리에이터와도 협업 중이다.
AI 스타트업 마크비전은 IP 보호 솔루션 ‘마크AI’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마크AI는 118개국의 1500여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유통되는 위조 상품과 무단 판매를 찾아낸다. 24시간 자동 모니터링, 제재에 필요한 각종 증거 자동 수집, 각 쇼핑몰에 신고하기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3개 브랜드를 포함해 300개의 글로벌 브랜드 및 콘텐츠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마크AI가 각종 IP를 무단 사용하는 악성 온라인 판매자를 적발하는 등 관련 불법 활동을 차단한 건수가 지난해 5041만6809건에 달한다.
이강준 두나무앤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탁월한 기술력과 다양한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기술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과 실행력이 결합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