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청소·주문…로봇·무인기기 렌털 전환 시장 점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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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핀스 기업 조사로봇과 무인기기를 중심으로 렌털 전환(RX)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로봇 도입에 관심이 있지만 비싼 구입 비용에 부담을 느낀 수요처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구독 서비스 모델이 새롭게 생겨났다.
구입 비용 줄고 유지보수 해결
식음료·쇼핑몰업계 수요 늘어
헬스 케어·생활 가전 뛰어넘어
◇RX 시도하는 기업들


서비스 로봇 기업 엑스와이지는 커피를 내려주는 ‘로봇 바리스타’ 렌털로 무인 카페를 확장하고 있다. 기업 전용 간식 자판기(마이크로스토어) 운영 업체 워커스하이는 직원들의 간식 구매 패턴을 분석해 공급량에 반영하는 구독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조·판매사가 렌털·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론 △판로 확장으로 매출 상승(35%)이 꼽혔다. 지금까진 단순 판매에만 의존했던 제조사가 많았다. 장기 불황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감소해 타격을 입자 렌털·구독 서비스로 고객 선택을 확장해 돌파구로 삼으려고 한다는 분석이다.
2위는 소비 트렌드 변화(29%)가 차지했다. 구매보다는 구독, 소유보다는 공유하는 등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빠른 물류 회전을 통한 △재고 리스크 감소(21%), 삼성전자 AI 구독클럽·LG전자 가전 구독 등 주요 기업의 성공사례가 늘어나면서 △렌털 시장 확대(14%) 등도 렌털·구독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게 된 배경이다.
렌털·구독 전환을 앞둔 제조·판매사의 가장 큰 고민은 △운영자금 융통 등 금융서비스(41%)로 나타났다. 대량의 제품을 매입 또는 생산한 후 고객에게 대여해 점진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렌털업 특성상 사업 단계별 운영자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많았던 고민은 △대여·재고품 물류 관리 솔루션(25%) △렌털 특화 회계 솔루션(19%) 등 렌털·구독사업에 특화된 시스템 부족이었다. 렌털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지만 재고·자산관리, 비용 청구, 고객관리, 전자계약 등 렌털사업 업무를 처리하는 기업용 렌털·구독 관리 솔루션은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 인력(14%) 수급도 고민 중 하나로 꼽혔다.
◇로봇 구독 시장 열린다
로봇이나 기기를 사용한 만큼 돈을 내는 구독 시장도 열리고 있다. 로봇 솔루션 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최근 서울 한림대성심병원에 사용량 기반 구독형 로봇 서비스 모델을 새롭게 적용했다. 로봇은 병원을 돌아다니며 환자를 안내하고 약품과 검체 등을 의료진에게 배송한다. 또 다른 로봇 업체 클로봇도 안내 로봇, 배송 로봇 등을 사용량 기반 구독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다양한 공간에 로봇과 무인기기가 도입되면 과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성장한 것처럼 RaaS 시장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 무인기기 시장은 하드웨어를 제조·판매하는 기업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로봇의 유지 관리와 플랫폼 운영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량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