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서 시장 지배력 더 커진 혁신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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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한국능률협회컨설팅, 234개 산업군 조사
AI 기술 접목이 브랜드 경쟁력과 직결
LG WHISEN, 당근 AI포스팅 등 눈길
디지털·건강 등 새 시장 개척이 기회로
삼성물산 홈닉·카카오T·카뱅·업비트 첫 1위
시장 성숙기엔 기존 브랜드 확장이 주효
LG·삼성전자·신라스테이 파워 더 강화
"경제 불확실성 속 브랜드 양극화 심화
소비자 중심의 과학적 브랜드 관리 필수"


첫째, 인공지능(AI) 기술 접목이 브랜드 경쟁력과 직결되는 모습이다. 냉장고(삼성 BESPOKE) 에어컨(LG WHISEN) 등 필수 생활가전에 사용자 친화적 AI 기술이 접목된 브랜드들이 소비자 선택을 받았고, 카카오는 오픈AI와,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AI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중고거래플랫폼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로 선정된 당근은 사진만 업로드하면 게시글의 제목과 제품 사양, 적정 가격을 자동으로 게시해주는 AI 포스팅을 도입했다. 뷰티플랫폼 부문에서 7년 연속 1위로 선정된 올리브영은 AI 기술을 통해 맞춤형 상품 구성과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한 기업이 AI를 활용해 소비자 경험을 최적화하고 선도성을 확보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둘째, 기업이 차별화가 어려운 시대에 들어서면서 일시적인 유행보다는 메가 트렌드 속에서 답을 찾고 있다. 여러 메가 트렌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는 ‘디지털’과 ‘건강’이다.

건강 관련 산업에서는 시장이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환자영양식에서 뉴케어(대상웰라이프), 여성유산균에서 락토핏(생유산균 이브)이 신규로 조사돼 1위를 차지했다.
이기동 KMAC 사업가치진단본부장은 “올해 조사 결과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1위 브랜드의 지배력이 강화되며 브랜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소비자 중심의 실질적 가치 제공과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브랜드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올해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조사는 2024년 10월 초부터 2025년 1월 중순까지 약 3.5개월에 걸쳐 이뤄졌다.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60세 미만 남녀 1만2800명을 대상으로 1 대 1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 지역과 대상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인구 비례에 따라 배분했다. 시장점유율, 회원·가입자 수, 판매량 등에 따른 브랜드 선별 없이 각 산업에서 인지된 모든 브랜드를 대상으로 소비재 92개, 내구재 54개, 서비스재 86개, 스페셜 이슈 2개 등 총 234개 산업군을 조사했다. 브랜드 자산에 대해 측정할 수 있는 구성 요소인 브랜드 ‘인지도’와 ‘로열티’를 바탕으로 100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산출해 산업별 1위를 선정했다.
김지원 기자 jia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