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보일러, AI 접목한 스마트 온수…사계절 생활가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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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가정용보일러 부문

귀뚜라미는 창업 이후 대한민국 난방 문화 발전을 이끌어왔다. 귀뚜라미보일러의 안전에 대한 남다른 철학은 창업주 최진민 회장이 아파트에 현대식 연탄보일러를 공급한 1960년대에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연탄가스 중독 등 위험을 방지하면서 전통적 난방 방식을 계승하기 위해 방바닥 아래 파이프로 온수를 순환시켜 난방하고 가스는 연통을 통해 배출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오늘날 ‘K온돌 난방’이 자리 잡은 계기가 됐다.

경주 지진 발생 당시 이 시스템이 지진을 감지해 스스로 가동을 멈췄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시대를 앞선 기술’로 조명받았다. 귀뚜라미는 지진감지기를 진동 스위치 방식에서 가속도 센서 방식으로 개선하고 가스 누출을 감지하는 반도체 센서 성능을 향상하는 등 안전기술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보일러 제품을 ‘사계절 생활 가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난해 국내 보일러업계 최초 외장형 제품인 ‘온수 플러스 시스템’을 선보였다. 유량 감지 기능이 있는 보일러라면 용량과 제조사 관계없이 설치할 수 있다. 보일러에서 온수를 공급하는 배관을 미리 데워 빠르게 온수를 제공한다. 공인 시험 인증기관 KTC 검증을 받은 자체 시험 결과 미설치 제품 대비 최대 90% 빠른 10초 이내에 온수 사용이 가능하며, 온수 사용 전 버려지던 찬물 약 11.9L(4인 가족 기준 연간 17.5t)를 절약할 수 있다.
친환경보일러 대표 제품 ‘거꾸로 NEW 콘덴싱 L10 가스보일러’에는 스마트 온수 기능을 도입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의 온수 이용 패턴을 보일러가 스스로 학습한 뒤 사용 예상 시간 전 열교환기를 예열해 빠르게 온수를 공급한다.
김지원 기자 jia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