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만세!"…한덕수 총리 탄핵 기각에 '들썩' [현장+]

"한덕수 총리 탄핵이 기각됐답니다. 대한민국 만세!"

24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20여 명이 모인 헌재 앞 천막 농성 구역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이 진행된 헌재 앞에서는 어김없이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한 총리의 탄핵이 기각되면서 우려됐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동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천막 농성과 1인 시위가 계속되며 헌재 인근의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관계자들 / 사진=정희원 기자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관계자들 / 사진=정희원 기자

여야의원들 1인 시위 '맞불'…단식도 이어져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는 이광희·모경종·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김정재·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덕수·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1인 시위를 벌였다. '내란수괴 윤석열 즉시 파면' 피켓을 들고 발언에 나선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란수괴 윤석열은 헌법재판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발언을 당장 해야 한다"며 법률과 헌법에 대한 존중이 없는 윤석열 대통령은 그 자체로 탄핵감"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헌재 앞에 마련된 천막 시위 현장 / 사진=정희원 기자
헌재 앞에 마련된 천막 시위 현장 / 사진=정희원 기자
헌법재판소 앞 1인 시위와는 별도로 인근에 마련된 탄핵 반대 천막 농성장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배의철 변호사 등과 함께 지지자 20여 명이 돌아가며 자리를 지키며 탄핵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단식 투쟁을 하거나 ‘탄핵 기각 촉구 108배’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헌법재판소 앞 도로를 통제하고 있는 경찰/ 사진=정희원 기자
헌법재판소 앞 도로를 통제하고 있는 경찰/ 사진=정희원 기자

시위 극렬화 우려에…경비 강화 나선 경찰

경찰은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동에 대비해 경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에게 계란을 맞은 사건 이후 경비 태세를 더욱 강화한 것이다. 헌재 앞 도로에는 경찰 버스로 만든 ‘이동식 바리케이드’와 높이 2m가량의 아크릴벽이 설치돼 통행이 제한됐다. 헌재 직원과 국회 보좌관, 기자 등 신원이 확인된 방문객만 헌재 앞길을 통과할 수 있다. 헌재 건너편 도로 역시 집회가 금지돼 일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통행로로 활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극렬화 우려가 있는 극우 성향 유튜버들의 헌재 앞 통행을 철저히 통제 중”이라며 “만일의 헌재 겁박 사태에 대비해 차벽으로 헌재 진입 자체를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