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탄핵 기각 후 환율 상승…달러·위안화에 연동 [한경 외환시장 워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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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지난 1월 중순 이후 약 70일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 기각이 결정된 후 오전 10시께부터 상승 폭을 키웠다. 달러화와 위안화 움직임에 원화가 연동된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거래일보다 5원 오른 1467원7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이는 주간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1월 13일(1470원3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0전 오른 1463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관망세를 보이다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기각된 10시께부터 상승했다. 한때 1469원10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헌법재판소가 비상계엄의 적법성을 판단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의 선고일도 밝히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무렵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움직임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과 맞물렸다는 시각도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오전 9시께 103.99에서 10시40분께 104.14으로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전 중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2위안 높인 달러당 7.1780위안에 고시했다. 중국 위안화를 절하한 것으로, 원화도 이에 연동했다.

1470원선을 앞두고서는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1460원 중후반에서 횡보했다. 달러화지수도 오후 들어 103.99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0원98전이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978원23전보다 2원75전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06% 오른 달러당 149.615엔이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