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서 주식비중 93%까지"…S&P500 집중투자하는 TDF ETF 출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25일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전세계 TDF 상품 가운데 S&P500과 단기채에만 투자하는 첫 ETF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 대표(부사장·사진)은 24일 열린 'TIGER TDF 2045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ETF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예측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투자결정을 내리는 고관여 투자자"라며 "이런 성향에 맞춰 투자 자산과 비중을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는 패시브 TDF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TIGER TDF 2045’는 투자자가 2045년에 은퇴한다고 가정하고 자산 비중을 조절한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기존 상품들과 달리 주식과 채권 비중을 미리 정한 대로 조절하는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한다.

주식은 S&P500, 채권은 국내 단기채에만 투자한다. 상장 후 2040년까지는 1년에 1%포인트씩 S&P500지수 비중을 줄이고, 국내 단기채 비중은 1%포인트씩 늘린다. 은퇴를 5년 앞둔 2041년부터는 주식 비중을 1년에 5%포인트씩 줄여나간다. 은퇴 시점인 2045년부터는 더 이상 비중을 조절하지 않는다. S&P500에 39%, 국내 단기 채권에 61% 투자하는 포트폴리오가 유지된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 본부장은 "청년기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지만 은퇴가 다가올수록 보수적으로 운용하기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에서 주식에 최대한 많이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 최소 30%, 주식 등 위험자산에는 최대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적격 TDF로 인정받은 상품은 이런 규제 없이 전체 연금자산을 투자할 수 있다. 주식 비중이 80%를 넘지 않으면서,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글라이드 패스’가 적용된 상품이라면 적격 TDF로 인정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위험자산 한도인 70%만큼 S&P500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 30%에 TIGER TDF 2045를 담는다면 연금계좌에서 S&P500 투자 비중을 최대 93%까지 늘릴 수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