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은데 왜 없냐"…욕 먹던 '세계 최초' 中 가전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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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미, 오프라인 매장 확대 속도
백화점 외 플래그십 매장도 확대
드리미는 24일 오프라인 채널을 늘려 조비자와의 접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백화점, 플래그십 스토어 등 여러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하고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문을 연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선 특별 이벤트를 앞세워 매장 방문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드리미 X50 시리즈'를 매장에서 구매할 경우 오프라인 혜택가를 제공한다.
다음 달엔 서울 한남동 나인원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이곳에선 드리미의 모든 제품군을 선보인다. 로봇청소기뿐 아니라 음식물처리기, 공기청정기, 헤어드라이어, 헤어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물걸레청소기 등이 전시된다.
드리미는 현재 국내 백화점 8곳과 롯데하이마트 전국 308곳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선 네이버를 포함해 오픈마켓, 종합몰 등 국내 소비자들 선호도가 높은 판매채널을 이용 중이다.
X50 시리즈 출시 당일 진행된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시청횟수만 53만6375회에 달했다. 라이브 사전 구매 예약자만 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실제 라이브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모든 물량이 완판됐다. 드리미는 당시 추가 물량 100대를 더 풀었지만 이마저도 1분이 지나자 전부 팔렸다.
라이브 시청자들은 "물량을 몇 개 준비했는지 왜 말을 못하고 '품절대란'이라고 자화자찬하나", "결제 도중에 물량이 없다고 하면 누가 살 수 있나"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드리미 공식 총판 아이베는 사과의 뜻을 보이진 않았지만 "라이브상 전례 없는 많은 수량을 준비해 선보였으나 폭발적 주문량으로 조기 품절됐다"며 "많은 수량을 준비했는데도 구매를 못하신 분들의 불편할 마음을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X50 시리즈는 플래그십 모델인 울트라와 직배수 모델인 마스터 2종으로 출시됐다. X50 울트라는 접이식 로봇 다리를 들어올려 최대 6cm 높이 문턱을 오르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마스터 모델은 직배수 스테이션 높이가 울트라보다 낮은 24.9cm에 불과하다.
드리미가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을 발표한 이날 로보락은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시장조사기관 IDC를 인용해 지난해 판매량과 매출액 점유율이 각각 16%, 22.3%로 선두를 달렸다고 전했다.
드리미 관계자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경쟁력을 중심으로 올해 더 많은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기존 로봇청소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