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임박한 이해진 "네이버, 의료AI에 진심"
입력
수정
지면A13
서울대병원서 6년만의 공개행보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참석
"네이버 생존 실마리 여기 있다
병원 특화 로봇기술 등에 기회"


이 GIO는 글로벌 투자와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말과 함께 일선에서 물러났다. 의료 AI가 8년간의 결과물인 셈이다. 그는 강연에서 “AI라는 엄청난 물결에 과감하게 올라타야 하는데 똑똑한 사람에게 먼저 투자해야 방향과 전략을 바꾸면서 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병원에 특화된 로봇 기술을 합쳐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타깃을 좁혀서 (AI 제품을) 만든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2021년 의료 분야 투자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해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하고 나군호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를 소장으로 영입했다. 나 소장은 지난달 ‘2025 한경 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 “생성형 AI를 이용해 우버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문형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가 소비자가 거리에서 직접 택시를 잡는 불편을 줄인 것처럼 의료에서도 AI를 활용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는 지난해 ‘네이버케어’를 시험 버전으로 선보였다. 아픈 부위나 증상을 입력하면 예상 가능한 병명과 가까운 진료 병원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2023년엔 서울대병원에 3년간 300억원 규모의 디지털 바이오 연구 지원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의료진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체계적인 연구 성과 관리, 연구·임상·사업화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서울대병원은 네이버의 지원으로 국내 병원 최초로 한국형 의료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했다. 의료 관련 스타트업에도 잇달아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헬스케어 비중이 15%에 달한다. AI(17%) 다음으로 크다. 프리딕티브AI, 모니터코퍼레이션, 프라나큐 등 유망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 대웅제약과 AI 신약 개발 및 의료 데이터 활용 사업을 위해 설립한 다나아데이터는 지난해 AI 기반 건강 코칭 서비스 ‘에스크미’를 선보였다. 네이버의 LLM ‘하이퍼클로바X’로 개인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검진 결과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사업 모델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