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레버리지 ETF…"지금이 바닥" 개미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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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74% 내려도 '묻지마 매수'2차전지 테마형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업황 부진으로 연일 하락폭을 키웠지만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가 몰렸다.
2차전지주가 연초 급등한 후 반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 해 동안 LG에너지솔루션(-19.06%), 삼성SDI(-49.26%), 에코프로비엠(-63.37%), SK아이이테크놀로지(-71.99%) 등 주요 2차전지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이 최대 11%, 33%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살아났지만 이달 들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해 연초 수준으로 주가가 내려앉았다.
2차전지 레버리지 ETF는 급등락을 거듭하며 1년 수익률이 -74.41%로 4분의 1 토막 났다. 레버리지 상품은 ‘음의 복리 효과’로 변동성이 커지면 손실이 확대된다. 기초자산이 10% 오른 뒤 다음날 10% 내리면 누적 수익률은 -1%지만, 레버리지 ETF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음의 복리 효과에 따라 -4%가 된다.
전문가들은 업황 부진과 중국 경쟁 업체의 약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당분간 2차전지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럽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일부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반도체 등 다른 업종 대비 투자 매력도가 낮다는 것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상승 모멘텀도 없다”고 지적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