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운업 기틀 마련한 박현규 이사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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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해운·KCTC 발전 주역
한국 해운업 역사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박 이사장은 국내 해운산업을 육성한 인물로 평가된다. 1946년 진해고등상선학교(한국해양대 전신) 항해학과를 1기로 졸업한 그는 1948년 대한해운공사에 입사하며 해운업에 발을 들였다. 1955년 한국해기사협회의 전신인 대한해기원협회 부회장에 선임됐다. 1960년 한국선급(船級)협회 설립을 제안하는 등 협회 설립에도 관여했다.
박 이사장은 1964년 풍국해운을 창업했고 1966년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자, 신태범 고려해운 상무 등과 의기투합해 회사를 합병하면서 현재의 고려해운을 탄생시켰다. 1972년에는 고려콘테이너터미날(현 KCTC)을 창업했고, 1980년 친정인 고려해운으로 복귀해 대표를 맡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제1호 ‘해운의 탑’, 2010년 한국선주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공로패를 받았다. 해양수산부는 2020년 바다의 날을 기념해 박 이사장에게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유족은 부인 이화숙 씨와의 사이에 2남1녀(박정석 고려해운 회장, 박선아 감정평가사, 박주석 경희대 교수)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