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도느라 못먹고 살빼느라 안먹고…'영양 결핍' 시달리는 요즘 1020세대

통계청 조사결과
12~18세 영양부족
지난 10여년 동안
14.9 →27.5% 급증

보릿고개 시절 겪은
노년층보다 영양부족
10, 20대인 잘파세대(Z+알파세대)가 후진국에서 삶을 시작한 베이비붐세대보다 영양 섭취가 부족하다는 통계가 나왔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현황 2025’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영양 섭취 부족자’ 비중은 17.9%로 전년(16.4%)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보고서가 처음 나온 2011년(10.6%)과 비교하면 7.3%포인트 상승했다. 영양 섭취 부족자란 에너지 섭취량이 영양권장량의 75% 미만이면서 칼슘, 철, 비타민A, 리보플라빈 섭취량이 모두 영양권장량의 75% 미만인 사람을 뜻한다.

연령별로 보면 영양 섭취 부족자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은 12~18세로, 4명 중 1명꼴(27.5%)이었다. 이어 19~29세(21.5%), 65세 이상(19.3%), 30~49세(19.2%) 순이었다. 2011년만 하더라도 영양 섭취 부족자 비율은 은퇴 세대(65세 이상)가 17.0%로 가장 많았고 청소년층(12~18세)과 19~29세는 각각 14.9%와 15.4%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 10대(23.5%)와 여성 20대(25.6%)에서 영양 섭취가 크게 부족했다.

‘보릿고개’가 없는 시대에 청소년의 영양 섭취가 부족한 것은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불규칙한 식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온종일 학교와 학원을 ‘뺑뺑이’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청소년이 늘어난 게 건강 상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나친 다이어트 문화도 영양 결핍을 부르는 문화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