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화가] '그림 같아야만 풍경인가'…자연의 상처를 그린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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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화가
'난개발 풍경' 담은 마리안토

마리안토의 고국인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열대 우림을 비롯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했지만 난개발로 국토 곳곳이 급속히 황폐화하고 있는 나라다. 그는 이런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독특한 기법을 쓴다. 전공인 판화를 응용해 캔버스 전체를 검정 아크릴로 덮은 후 표면을 긁어내는 것. 그 과정은 마치 눈앞의 이익을 위해 외면한 자연 파괴 모습을 그림으로 불러내 상기시키는 것 같다.


서울 청담동 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마리안토의 개인전 ‘저 밑에 깔린 서사들: 변화하는 풍경과 기억’은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가로 3m에 달하는 대작, 한국에 머물며 작업한 신작 등 총 9점이 나와 있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