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매수 덕에…테슬라 9주연속 하락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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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개인투자자 14거래일 연속 테슬라 순매수
한국 투자자들,올해 테슬라 주식 및 레버리지ETF매수 늘려
이 날 로이터는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운전자 지원 제품인 FSD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내에서 BYD는 운전자 지원제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에게는 미국과 더불어 양대 시장인 중국에서 자동차 구매자들이 FSD에 대한 지불 의향과 이 제품이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주 목요일 기준 13거래일 연속으로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중이다.
JP모건 체이스의 글로벌 주식 파생상품 전략가인 엠마 우의 소매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13 거래일 연속 테슬라 주식에 80억 달러(11조7,30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2015년 이후로 가장 큰 매수 행진이다. 이 기간중 테슬라 주가는 17% 하락해 시가총액이 1,550억달러(227조원) 이상 사라졌다.
3월 한국 예탁원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올들어 3월 20일까지 102억달러(15조원)를 미국 주식과 ETF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테슬라 주식에만 22억달러를 순투자했으며 테슬라 주가의 두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에는 17억달러를 투자했다.
2월에 테슬라가 28% 하락한 후 3월에는 테슬라를 8억3,600만달러 어치 매수하고 2배 레버리지 ETF에는 5억8,600만달러를 더 투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믿음이 수년만에 가장 힘든 시험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창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테슬라는 과거 많은 투자자들을 백만장자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실을 잊지 않은 투자자들이 주식이 망가졌다고 느끼면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주가는 12월 17일에 기록한 최고치로부터 지난 금요일 기준 50% 이상 하락했다. 올들어 S&P500에서 두번째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주 목요일 테슬라 전체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주식 보유를 유지하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주 금요일에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개인 투자자를 위한 또 다른 온라인 포럼인 스톡위츠에서는 지난 금요일에 웹사이트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주식 목록 맨 위에 테슬라가 올랐다.
올들어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통해 연방 조직의 감축과 대규모 해고를 이끌자 테슬라는 안티 머스크 활동의 타겟이 됐다. 정치적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은 물론 유럽과 중국 등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도 급감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전 세계 판매 데이터를 인용해 테슬라의 판매 및 이익에 대한 추정치를 대폭 낮추고 있다.
모건 스탠리 분석가이자 오랜 테슬라 강세론자인 애덤 조나스는 테슬라의 매출 예상치와 목표 주가를 낮추면서 경쟁 격화와 차량 라인업 노후화, 브랜드 이미지 악화 등을 거론했다. 그는 그러나 주식에 대한 매수 등급을 유지하며 테슬라의 로봇 공학과 인공 지능에 미래가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웨드부시의 분석가 대니얼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중요한 시기에 직원과 투자자에게 주식 보유 메시지를 던진 것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공학이 주식 가치의 90%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콜라스는 “테슬라 개인 투자자들 대부분이 주식의 가치 평가에 관심이 없다”며 “회사의 미래와 일론 머스크의 능력을 믿을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