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 관세 우려 완화에 상승출발…현대차 5%↑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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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이 다음달 2일 부과할 예정인 상호관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여기에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은 현대차는 5% 넘게 오르고 있다.

25일 오전 9시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05포인트(0.46%) 오른 2644.12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1368억원어치 주식을 사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561억원어치 현물주식을 팔고 있지만, 코스피200 선물을 980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7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5.16%와 2.84% 상승해 가장 돋보인다. 간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2028년까지 미국에서 2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정 회장의 발표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투자는 관세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확실한 증거”라며 “현대차는 미국에서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고 그 결과 관세를 부과받지 않게 된다”고 화답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1.21% 오르고 있다. 간밤 테슬라가 12% 가깝게 급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미국이 발표할 예정인 상호관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밤 백악관에서 가진 회견에서 "나는 많은 국가(a lot of)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좋게 대할(nice)수 있다"며 상호관세 부과 면제국이 많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덕분에 테슬라뿐만 아니라 그 동안 조정받아왔던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에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 넘게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0.5%와 0.71% 상승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0.43% 오르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보합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7% 하락 중이다.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소식을 전한 직후 급락했고, 전날엔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92포인트(0.54%) 오른 724.14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467억원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6억원어치와 144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HLB가 4.28% 오르고 있다. 전일에 이어 반발매수세 유입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반면 알테오젠은 0.54% 하락하고 있다. 삼천당제약도 약보합세이고, 코오롱티슈진도 2.5% 내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1.2%와 0.92% 상승하고 있다. 테슬라 효과로 보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1원(0.14%) 내린 달러당 1467.6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상호관세 우려 완화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97.97포인트(1.42%) 오른 42,583.32에,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0.01포인트(1.76%) 상승한 5,767.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4.54포인트(2.27%) 뛴 18,188.5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