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 가장 많이 팔려
포르쉐 신형 전기차 '마칸' 선보여
아우디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BMW '뉴 iX2 eDrive20' 출시
KGM, 픽업트럭 무쏘EV 승부수
GM도 2025년형 시에라 드날리 내놔
포르쉐의 첫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 포르쉐코리아 제공최근 완성차 판매 시장의 트렌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 레저활동에 적합한 데다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고효율 SUV 모델이 늘면서 경제성도 개선됐다. 10년 새 SUV 신규 등록 대수가 70% 넘게 증가한 비결이다.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는 SUV 판매량이 처음으로 세단을 제쳤을 정도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세단에 비해 차값이 비싼 SUV는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도 이익을 늘릴 효자 차종”이라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도 SUV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수입차 SUV가 세단 추월
지난해 국내 SUV 신차 등록 대수는 81만4389대(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로 10년 전인 2015년(47만6854대)보다 70.1% 늘었다. SUV 신규 등록 대수는 2017년(51만187대) 처음 50만 대를 넘어선 이후 2년 만인 2019년(61만3508대) 60만 대를 돌파했다. 2020년 71만7814대, 2023년 80만2974대 등 매년 성장세를 거듭했다.
베스트셀링카 역시 SUV 차지다. 작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기아 쏘렌토로 9만5000대 넘게 팔렸다. 싼타페(7만8609대)와 스포티지(7만2980대)가 3, 4위에 올랐다. 2위인 레저용 차량(RV) 카니발(8만2309대)까지 더하면 1~4위 모두 SUV와 RV였다.
BMW ‘뉴 iX2 eDrive20’. BMW코리아 제공수입차도 SUV가 대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SUV는 12만7754대로 세단(12만6881대)을 넘어섰다. 2003년 수입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SUV가 세단 판매량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2003년엔 수입 세단이 1만5326대가 팔려 SUV(2806대)의 5배를 웃돌았다. 2020년 15만5563대에 달한 수입 세단 판매량이 주춤하면서 2023년 13만9978대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SUV 판매량은 10만9486대에서 12만1385대로 껑충 뛰었다. 차종별 판매량에서도 수입차 시장 전통의 스테디셀러인 벤츠 E클래스(2만5937대)와 BMW 5시리즈(2만697대)를 제외하고는 테슬라 중형 SUV 모델Y(3위), 벤츠 중형 SUV GLC(5위), BMW 준대형 SUV X5(7위), 볼보 중형 XC60(8위) 등 판매량 ‘톱10’ 모델 중 절반이 SUV일 정도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패밀리카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간이 넓은 SUV 선호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고성능 전기·하이브리드 SUV 쏟아져
KGM 무쏘EV. KG모빌리티 제공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도 SUV 신차를 내놓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첫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마칸, 마칸4, 마칸4S, 마칸 터보 등 네 가지 모델로 선택의 폭이 넓다. 런치 컨트롤 작동 시 마칸은 360마력, 마칸4는 408마력, 마칸4S는 516마력, 마칸 터보는 639마력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런치 컨트롤은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과 제동 페달을 동시에 밟아 엔진 분당 회전수(RPM)를 높인 뒤 출발하는 스포츠카 운전 기법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제로백은 마칸 5.7초, 마칸4 5.2초, 마칸4S 4.1초, 마칸 터보 3.3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400㎞를 훌쩍 웃돈다.
렉서스 ‘디 올 뉴 LX 700h’. 렉서스 제공아우디는 준대형 전기 SUV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을 내놨다. 아우디의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이 적용된 첫 양산 모델이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복합 기준)는 퍼포먼스와 퍼포먼스 프리미엄이 468㎞, 콰트로 프리미엄 400㎞, SQ6 e-트론 412㎞다. 콰트로 프리미엄 기준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1분 걸린다. 10분 충전으로 255㎞까지 주행할 수 있다. BMW도 순수전기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 ‘뉴 iX2 eDrive20’을 선보였다. 렉서스는 1996년 처음 출시한 SUV인 LX 시리즈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하이브리드카인 ‘디 올 뉴 LX 700h’를 출시했다. 3.5L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사이에 클러치를 포함한 모터 제너레이터를 배치한 ‘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구동한다.
GMC ‘2025년형 시에라 드날리’. GM 제공SUV의 인기는 픽업트럭으로도 옮겨붙고 있다. 픽업은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에 불과하다. 일반 승용차에 붙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도 면제된다. 취득세는 5%로 승용차(7%)보다 낮다. 포드와 GM 등 수입차가 주도해온 픽업트럭 시장엔 KGM 무쏘EV가 도전장을 냈다. 무쏘EV의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400㎞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GM도 픽업트럭 브랜드 GMC의 최고급 라인인 드날리 25주년을 기념해 2025년형 시에라 드날리를 출시했다.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이 426마력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