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풍부한 이동경험을 향해…진화하는 차량 사운드시스템

현대모비스 부품이야기
현대모비스 무빙스피커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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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람들은 단순한 이동 목적을 넘어 차량 내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활용한다. 영화와 게임을 즐기고 외부와 소통하는 등 자동차는 점차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생동감 있고 몰입감을 높이는 사운드 기술, 동시에 원치 않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 필수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우선 소리를 만드는 기술이 핵심이다. 자동차 실내 공간은 크기, 재질, 구조적 특성상 최적의 음향 환경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한정된 환경 속 최상의 음질을 구현하려는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다양한 크기의 스피커와 고출력 앰프를 이용한 다채널 사운드 시스템은 더욱 명료하면서 역동적인 소리를 제공한다. 최근 전기차에는 기어박스가 사라진 공간에 듀얼 서브우퍼를 장착해 성능을 보강하는 동시에 승객과 더욱 가까운 위치에서 박력 있는 저음을 전달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스위블, 롤러블 등 가변형 디스플레이 등장과 함께 이를 연동한 사운드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개 여부에 따라 회전하는 ‘무빙 스피커’가 대표적이다. 정차 상태에서 디스플레이가 크게 펼쳐졌을 때는 스피커가 누워 차량 앞 유리창 반사음을 활용하고, 주행 중 화면이 줄어든 상태에서는 스피커가 운전자 방향을 향하도록 움직여 상황에 따라 최적의 음향 효과를 제공한다. 차량 내 가변형 구조물이 늘어날수록 실내 음향 설계 역시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카 보급이 확대되면서 가상주행음(ASD) 기술 역시 각광받고 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엔진음을 인공적으로 생성해 차량 속도, 가속, 감속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도록 설계하는 기술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이동 시 소음이 현저히 작기에 탑승객은 물론 보행자 안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일부 고성능 차량은 브랜드 특유의 배기음을 모방하거나 운전자가 원하는 음향을 선택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속도 변화에 직관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며, 스포츠 모드 등 특정 주행 환경에서는 더욱 강렬한 사운드를 구현해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이를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결합해 고유의 사운드 시그니처를 구축하는 데 활용하기도 한다.

소음을 제어하는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 풍절음, 타이어 마찰음 등을 감지하고 반대 위상의 소리를 생성해 소음을 상쇄하는 능동소음제어(ANC) 기술이 대표적이다. 고감도 마이크, 정밀한 신호처리 기술, 스피커를 결합해 실시간으로 소음을 분석하고 더욱 정숙한 실내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전기차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노면 소음이 두드러지기에 ANC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특정 주파수의 소음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도로 상태와 속도에 따라 소음 제어 강도를 조절해 귀의 피로를 줄이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좌석별 맞춤형 소음 제어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과 인공지능(AI) 발전이 결합하면 사운드 시스템은 승객의 편안함, 그리고 ‘듣는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