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취약지 중심 '현장 예방단' 상시 점검…산악관측망 16개소 신설, 위험 알림서비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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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기후 변화로 집중폭우 빈발
여름철 24시간 비상근무 체계
과학기술 기반 산사태 대응 구축
철저한 점검과 사전예방에 총력

25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도 이상기후로 인한 전례 없는 기상 상황으로 산사태 재난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산림 분야 재해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예방과 대비, 대응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도 산사태예방 지원본부를 중심으로 비상 대비·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여름철 재해대책 기간(5월 15일~10월 15일) 산사태예방 지원본부 중심으로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한다.
본청 상황실은 전국 산사태 대응을 총괄하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산사태를 예측해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소속기관, 공공기관 등은 현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치산기술협회와 함께 현장 조사에 나선다.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소방청과 경찰청, 산림조합 등으로부터 인명구조, 대민대피 지원, 도로 통제 등에 협조받고, 지자체 산림부서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력해 상황 발생 시 신속히 산림청과 공동 대응한다. 산사태취약지역도 수시로 점검한다. 산림청은 올해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 4만 6166개소를 조사하고 지역 산사태 예방기관인 지방 산림청과 지자체에 통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전국 190개 단에 760명으로 구성된 산사태 현장 예방단은 산사태 취약지역의 대피소, 입간판 등 수시 점검에 나선다.
산림청은 과학기술 기반의 산사태 대응체계도 구축했다. 산악지역은 평지와 비교해 풍속은 최대 3배, 강수량은 최대 2배 많다. 산악관측망은 산악지역의 온도, 습도, 풍향, 풍속, 강수량, 지면 온도 등을 분석해 산사태를 관측할 수 있는 장비다. 산림청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95개 소에 산악관측망을 설치했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16개 소를 신설한다. 또 디지털 사면통합 산사태 정보시스템을 대국민용 시스템으로 개편해 발 빠른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모바일 웹 기반 차세대 산사태 위험정보 알림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제공한다.
산림청은 산사태 효자 인프라인 사방 사업에도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다. 올해는 3743억원을 투입해 △산지사방 141㏊ △계류보전사업 271㎞ △사방댐 1000개소 △다목적 사방댐 3개소 등을 설치한다.
산림청은 산사태 이후 복구에도 대응 체계를 갖췄다. 산림·토목·지질 등 민간분야의 산사태 전문가로 구성된 산사태 현장 조사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이들은 인명피해 및 대규모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지역과 지자체·지방청 조사 요청 시, 전문적 원인조사 및 분석을 통해 복구방안을 제시하는 임무를 맡는다. 지역·기간별 동시다발 산사태 발생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분야별 다양한 전문가 인력풀을 가동한다. 산림청은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산림 피해 조사·복구 추진단도 가동한다. 추진단은 피해 물량 및 복구액 등 체계적 복구계획을 수립해 집행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철저한 사전 점검과 예방 조치가 필수”라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정밀 현장점검과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산림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