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 폐암 환자 첫 완치 판정 확인

폐암 환자 병리학적 완전관해
12개월간 재발 증거 확인 안돼
유한양행 렉라자
유한양행 렉라자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투여 받은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은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안준홍 영남대 의대 교수팀은 렉라자를 투여 받은 폐암 환자의 사례를 지난달 공개된 국제학술지 '폐암 중개 연구(TLCR)'에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해 개발한 항암제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와 함께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았다. 국내에서는 2021년 첫 허가 이후 2023년부터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안 교수팀은 일주일간 언어 장애를 호소하다 영남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63세 폐암 환자에 주목했다. 그의 병명은 EGFR 엑손21 L858R 변이가 있는 4기 비소세포폐암으로 판명됐다. L858R 변이는 폐암 중에서도 치료가 까다로워 예후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환자가 6개월간 렉라자를 투여받은 뒤 추적 영상을 통해 방사선학적으로 완전관해(CR)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완전관해는 임상적으로 병변이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후 환자는 폐 우측 상엽과 종격동(흉곽 안에 있는 빈 공간) 림프절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 최종적으로 병리학적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다. 수술로 제거한 검체에서도 암세포가 모두 없어졌거나 침윤암이 남아있지 않았다는 의미다.

환자는 이후에도 렉라자를 지속적으로 투여받았고 이후 12개월간 재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렉라자 치료로 병리학적인 완전관해를 보여준 첫 사례다. 안 교수는 "3상 연구에서 렉라자의 효능은 입증됐지만 병리학적 완전관해 증거를 확인한 사례는 없었다"며 "렉라자 치료와 수술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택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