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우려 '이상무'…구리 가격 고공행진에 웃는 이 기업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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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차이나스톡] 34회
시총 90조 돌파…원자재 오르자 주가 '강세'

금·구리 가격 강세에 '사상 최대 실적'
3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쯔진마이닝은 지난 28일 1.23% 오른 18.04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발 관세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덮쳤으나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달 사이에 약 18% 뛰었다. 같은 기간 항셍지수(2.12%)를 웃도는 상승률이다. 미국발 관세 우려에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고, 구리도 톤(t) 당 1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올해도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이날 시가총액은 약 4795억홍콩달러(약 90조원)을 돌파했다.1986년 설립된 쯔진마이닝은 상항현광산기업이 전신이다. 1993년 금광 개발업에 뛰어들어 금과 구리, 아연, 리튬 등을 채굴하고 제련하고 있다. 2003년 홍콩 증시에, 2008년 중국 상하이 증시에 입성했다. 2015년 콩코민주공화국 구리광산을 시작으로 세르비아, 가이아나, 아르헨티나 등 전세계 15개 국가의 금과 구리광산을 잇따라 인수했다.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쯔진마이닝은 지난해 전년 대비 3.49% 증가한 3036억4000만위안(약 61조원)의 매출을 거뒀다.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은 320억5100만위안(약 6조50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51.76% 늘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금과 구리 가격이 지난해 각각 7.9%, 23% 오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지난해 구리 생산량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107톤(t)으로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금은 8% 늘어난 73t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쯔진마이닝의 금 생산량은 중국 상장 광산사 가운데 1위이며 세계 6위 규모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올해 순이익 25% 상승" 전망
쯔진마이닝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해 말 316억9000만위안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주당 2.8위안의 현금 배당 지급할 계획이다. 현금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위안을 돌파했다. 주요 광물인 구리 가격이 올해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원자재 거래업체 머큐리아에너지그룹은 최근 구리 가격이 t당 1만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업용 금속에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구리 가격이 뛰고 있다.회사는 1억1000만t의 구리와 4000t의 금, 1800만t의 탄산리튬, 3만2000t의 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중인 국내외 광산을 확장하고 있어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쯔진마이닝이 제시한 올해 목표 생산량은 구리 115만t, 금 85t, 아연 44만t, 은 450t 규모다. 내년 티베트 구리 광산 완공으로 연간 7만6000t 규모의 추가 구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 역시 올해 3분기 신규 생산을 앞두고 있다.
중국 인허증권은 신규 건설 프로젝트 개시로 쯔진마이닝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8% 증가한 400억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과 2027년 예상치는 각각 444억위안, 476억위안이다.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5위안, 1.7위안, 1.8위안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