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제품이라 믿고 샀는데…깜찍한 캐리어 '충격' 결과

어린이용 캐리어, 유해 물질 기준치 70배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YWCA 생명운동팀 관계자가 시중에 판매되는 어린이용 캐리어 12개 브랜드, 13개 제품의 가격과 품질, KS규격과 어린이 제품 공통 안전기준에 따른 내구성·사용성 등 품질 관련 10개 시험평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YWCA 생명운동팀 관계자가 시중에 판매되는 어린이용 캐리어 12개 브랜드, 13개 제품의 가격과 품질, KS규격과 어린이 제품 공통 안전기준에 따른 내구성·사용성 등 품질 관련 10개 시험평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어린이용 캐리어에서 유해 물질이 기준치의 최고 70배 이상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YWCA가 25일 공개한 어린이용 캐리어 품질 비교 결과를 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캐리어 13개 중 5개 제품(키즈비전, 비박, 레이빌라, 규티앤펄스 2개 제품)이 유해화학물질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어린이 제품 공통 안전기준에 따라 6가지 유해화학물질 안전성을 시험한 결과 △납 △카드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환경호르몬)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유전독성 등의 총함량이 안전 기준치 대비 최소 1.3배에서 최고 70배 초과 검출됐다.
/사진=서울YWCA
/사진=서울YWCA
프탈레이드계 가소제가 5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1.6~70배 검출됐고, 납은 3개 제품에서 30~40배,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2개 제품에서 2.5~10.8배, 카드뮴은 1개 제품에서 1.3배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알려졌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발암 물질로 알려졌다.

카드뮴은 신장, 호흡기계 부작용을 유발한다.
/사진=서울YWCA
/사진=서울YWCA
유럽연합(EU)과 독일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2개 제품에서 유전 독성과 발암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기준치 최소 2.5배~최대 10.8배를 넘겼다.

몇몇 제품은 내구성 문제도 지적받았다. 주행내구성, 손잡이 부착강도, 잠금장치 작동시험, 지퍼 내구성 시험 결과 모든 제품이 품질기준을 충족했지만, 외부 충격으로 인한 파손, 기능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내충격성 시험에서 2개 제품(키즈비전, 레이빌리)이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사용성과 물리적 안전성의 경우 모든 제품이 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표시 사항은 겉감 뒷면 재질이 일부 다른 제품이 3개(아가방, 큐티앤펄스, 핑크퐁) 확인돼 표시 수정 절차를 거쳤다.

서울YWCA 측은 "어린이용 캐리어 제품은 아직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만큼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시험 결과 대부분의 제품에서 내구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 제품이 유해화학물질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용 캐리어 구매 시 가격대와 기능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이 품질과 안전성에 관한 KC인증을 받았는지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