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하 블루밍비트 대표 "코인과 사랑에 빠지면 '투자 실패'" [가상자산 투자 인사이트 포럼 2025]

가상자산 투자 인사이트 포럼 2025

韓, 알트 비중 세계 1위… 리스크도 최대
"기술적 분석 맹신 금물, 내부자 흐름 주시"
예측 아닌 대응의 게임… 정보 민감도 중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 머니로드쇼에서 김산하 블루밍비트 대표가 강연하고 하고 있다./2025.03.25 최혁 기자
"가상자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사랑이 아니라 전략이 필요합니다"

김산하 블루밍비트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가상자산 투자 인사이트 포럼 2025'에서 '개미 투자자들을 위한 가상자산 시장 생존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알트코인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시장"이라며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에 노출된 만큼, 개인 투자자도 뚜렷한 전략과 마인드셋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성공한 투자자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산 코인과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인은 결국 팔아서 원화로 바꿔야 돈이 되는 자산"이라며 "대중이 몰려들 때는 오히려 수익 창출 타이밍을 고려해야 하고, 시장이 망했다는 말이 들릴 때는 오히려 진입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기술적 지표에 의존한 투자 방식은 대부분의 참여자가 동일하게 행동하는 순간 무의미해진다"라며 "오히려 시장 참여자들이 그런 분석을 믿는 타이밍에 역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부자 동향 파악도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주식에서 대주주의 매도가 주요 신호인 것처럼, 코인 시장에서도 프로젝트 팀의 물량 이동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라며 "팀 물량이 꾸준히 거래소로 이동되고 있다면 호재 가능성은 낮다. 반대로 고래들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자금을 넣고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시장 흐름에 대한 인식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하락장은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고, 상승장도 마찬가지로 길게 간다"라며 "피크 구간에서 빠졌다면 최소 1년 이상을 바라보는 매수 타이밍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급증하는 시점을 고점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심리적 대응 전략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손실이 난 날에는 매매를 중단해야 한다. 리벤지 트레이딩은 실패 확률이 높다"라며 "수익이 난 날에도 과도한 매매는 피해야 한다. 투자는 예측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코인 시장은 24시간 돌아가는 시장으로 정보의 휘발성이 매우 높다"라며 "중요한 뉴스는 새벽 시간에 터지며, 자고 일어난 뒤에는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는 경우가 많다. 커뮤니티와 뉴스 모니터링을 생활화하고 정보 흐름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