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박보검 덕 좀 보나"…'폭싹' 인기에 제주도 들썩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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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제주도 지역경제 활성화
다음달 ‘특별 여행주간’ 운영
글로벌 콘텐츠로 관광·외식 띄운다
“흥행작→부가가치 사업 확대”

○‘폭싹’ 덕분에 제주도 뜨나
25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자체적으로 제작한 콘텐츠의 주요 배경을 활용한 부가가치 사업을 발굴해 띄우는 것을 ‘K(한국) 콘텐츠 활성화’ 전략으로 정했다. 콘텐츠를 단순히 흥행시키는 데만 몰두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도 계속 회자되면서 부수입까지 벌어들일 수 있는 무기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이달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 비영어부문 2위에 오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대표적인 예다. 이 드라마의 주요 배경은 제주도다. 넷플릭스와 제주도는 ‘폭싹 속았수다’를 계기로 지역 경제 활성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0일간 ‘특별 여행주간’을 운영한다. 작품 인기를 관광 활성화로 이어간다는 취지다. 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하는 계절적 특성을 살려 드라마 촬영지를 중심으로 한 스탬프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관련 문화예술축제와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폭싹 속았수다’는 미국, 브라질, 멕시코 등 전 세계 190개국에서 방영되고 있다. 영문 제목은 ‘삶이 당신에게 귤을 던질 때(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다. 미국 속담 ‘삶이 당신에게 레몬(좌절)을 던질 때, 그걸 레몬에이드(즐거움)로 만들어라(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를 활용해 만든 제목이다.

○넷플릭스 효과 만들어 존재감↑
넷플릭스 내부에선 이 같은 흐름을 ‘넷플릭스 효과’로 부르고 있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소개하는 콘텐츠가 관광, 외식,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부가가치 사업으로 이어질수록 넷플릭스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지난해 9월 방영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도 넷플릭스 효과를 톡톡히 본 작품으로 꼽힌다. 흑백요리사는 외식 및 유통업계 등 여러 방면에서 열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첫 방송 후 일주일간 출연 셰프의 식당 평균 예약 증가율은 전주 대비 1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연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 검색량은 74배 늘었다. 식품 업계에선 출연 셰프와 협업해 밀키트 및 디저트 상품을 출시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콘텐츠가 문화, 경제, 산업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OTT를 통한 콘텐츠 수출이 활발해지고 관련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