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데이터센터·ESS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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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인프라 호황에 의존 안해
5대 핵심 사업으로 본격 성장"
구 회장은 25일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력 인프라 급증이라는 호황에만 기대서는 안 되며, 최근 글로벌 시장 수요 확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사업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이 회사의 성장을 책임질 5대 사업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구 회장이 제시한 5대 핵심 사업 내용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 집중, 북미지역 배전시스템 유통망 확대, 초고압 변압기 사업 강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활성화, 글로벌 배전 사업 역량 강화 등이다.
그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북미 전력 수요 급증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LS일렉트릭의 지난해 매출(4조5518억원)과 영업이익(3897억원)은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미국 빅테크에 물량을 출하하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구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호황에만 기댄 사상 최대 실적은 불황이 오면 ‘사상 최악 실적’으로 쉽게 바뀔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최대 실적이라는 ‘타이틀’에만 기대면 도태되기 쉽기에 이를 경계하고 사업 경쟁력을 계속 높여야 한다는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차원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해 미래 성장사업 확보, 글로벌 사업 강화, 조직 간 소통 활성화 등 세 가지를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LS일렉트릭은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미국에 ESS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지난달 설립하는 등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