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무너진 AX 시장, ERP 업체도 참전 [긱스]

ERP에 AI 얹은 더존비즈온
삼일회계법인을 고객사로

기존 ERP 비정형 데이터에 약해
AI가 대안…신입도 쉽게 업무
기업 정보기술(IT) 시스템의 중추라고 불리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서 기업들을 겨냥한 인공지능(AI) 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이뤄진 ERP 시장의 클라우드 전환에 이어 AI가 ‘차세대 ERP’ 시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ERP 사업자 더존비즈온은 최근 삼일회계법인과 자사의 AI ERP 서비스 ‘OmniEsol(옴니이솔)’ 사업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옴니이솔은 기존 ERP를 넘어 그룹웨어와 문서 관리까지 통합한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ERP 국내 점유율 1위 사업자인 SAP도 최근 자사의 ‘S/4 HANA’에 AI를 활용한 예측 분석 기능을 적용해 기업의 운영 최적화를 돕고 있다.

ERP는 재무, 공급망 관리, 고객관리(CRM) 등 회사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다. 업무 분야별로 분산된 전산 시스템을 하나로 모아 기업 전반에 대한 통합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엔 ERP에 AI를 결합한 ‘차세대 ERP’로 진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날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이 늘어나는 데다 지리 정보, 그래픽 등 새로운 유형의 비정형 데이터가 등장하고 있어서다. 한 ERP업계 관계자는 “기존 ERP는 정형화된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상황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AI를 도입함으로써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데 집중하는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데이터를 기업의 목적에 맞게 분석하거나 예측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 ERP 사업자들이 최근 몇 년 새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한 덕분에 AI 도입에도 속도가 붙었다. 한 ERP업계 관계자는 “다만 AI 기능이 이전과는 획기적인 차별점이 있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