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쓰지 말라"…청라국제도시 주민들 들고 일어난 까닭

"인천 서구 새 이름, 청라 안돼"
청라국제도시 주민들 반발

새 명칭 선호도 조사서 1위 하자
일부 주민 "희소성 떨어져" 주장
서구 "권역별 주민설명회 열 것"
인천 서구의 새로운 구 명칭을 둘러싸고 주민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주민 선호도 조사 결과 ‘청라구’가 1위를 차지했는데, 정작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서다. ‘청라’ 브랜드는 청라국제도시를 상징하는 만큼 서구 전체를 대변하는 게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25일 인천 서구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서 마지막 남은 방위식 구 명칭을 바꾸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주민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선호도는 청라구(36.3%) 서해구(35.2%) 서곶구(21.6%) 경명구(7.0%) 순으로 나타났다.

청라구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수에 미달해 결선에서 서해구와 다툴 가능성이 크다. 청라지역 맘카페 등 인터넷 카페에서는 “조사 대상 2000명은 100년 이상 지속될 지자체 명칭을 결정짓기에 너무 적다”며 조사 결과의 신빙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청라국제도시 주민 위주로 구성된 청라구명칭사용반대비상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17일 긴급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선호도 조사 대상 주민 수 절대 부족, 유선전화 방식 조사의 한계, 일부 아파트 자체 조사 결과 청라 주민 90% 이상 반대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조은혜 대책위 공동대표는 “서구는 올해 1월부터 서둘러 명칭 변경에 나섰다”며 “청라지역 맘카페, 청라시민연합, 청라국제도시 일부 아파트의 자체 조사에서 80~90% 이상이 청라구에 반대한 결과가 나온 것을 서구는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기존 서구 명칭의 서(西)를 다른 한자로 바꾸는 대안도 제시했다. 예를 들면 상서로울 서(瑞) 등으로 바꾸는 식이다.

반면 청라구가 적합하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청라구로 바꾸면 전국적으로 지역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거나 “많은 주민이 선택한 1위 청라구를 인정해야 한다”는 등 의견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권역별로 주민설명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