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비보에 野 해결책은 인문학 교육?…예일대 교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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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기획사가 소속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 연 1회 이상의 인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연예인 인문학 교육법'(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해 과도한 경쟁과 미디어·대중 평가에 노출된 환경 속에서 자아를 보호하고 내적 가치 기준을 형성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강 의원은 "인문학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함으로써 자기 내면에 흐르는 존엄성을 발견하게 한다"라며 "대중문화예술인 인문학 의무 교육은 어린 나이부터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노출된 연예인들에게 건강한 자아 존중감과 자기 긍정 가치관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어떤 국회의원도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 현실에서 문재 해결을 위한 고민이라도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다만 연예인들의 반복되는 비극은 우리 사회의 높은 자살률(OECD 평균의 3배)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인문학 강의로 비극을 막을 수 있다면, 국민 전체에 인문학 교육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으며 "세계 어떤 곳에서도 인문학으로 자살을 막는 것을 증명한 바 없다. 부디 지금이라도 정신건강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고 법안을 수정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디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이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해달라.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국회가 존재하고, 국회의원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