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은 느리다?…서울시무용단이 편견 깬다

속도감 강조한 무용극 '스피드'
다음달 24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이 한국무용으로 짜릿한 속도감을 표출하는 실험에 나선다.

서울시무용단은 “다음달 24~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무용 ‘스피드’를 선보인다”고 25일 발표했다. 스피드는 한국무용의 기본 요소인 장단을 바꿔가며 다양한 속도감을 드러내는 게 특징이다. 서울시무용단은 아주 느린 박자에서 시작해 속도를 끌어올렸다가 다시 내리는 식으로 속도 변화를 생생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이 지난해 부임 이후 처음으로 안무를 맡았다.

스피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다섯 번째 장에선 무용수가 5분간 즉흥 독무를 선보인다. 독무를 펼칠 무용수로는 2019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우승자인 김민지가 24·26일에, 같은 해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수상자인 노연택이 25·27일 활약한다. 밴드 ‘블랙스트링’으로 활동하는 타악기 연주자 황민왕과 프랑스 음악가 해미 클레멘세비츠도 타악과 전자음악을 섞어 속도감을 더할 예정이다. 서울시무용단은 무대에 모래시계 모양을 한 구조물과 발광다이오드(LED) 영상도 쓰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