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1명…씨 마른 '과학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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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전담 인력미국 주재 프랑스대사관 내 과학기술 외교를 담당하는 직원은 22명이다. 현지 엔지니어 등 이들을 지원하는 인력까지 합하면 3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핵에너지,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분야별로 팀을 이뤄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애틀랜타 등 미국 내 주요 거점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외교전을 벌인다. 이에 비해 한국 정부가 파견한 미국 내 과학기술 전담관은 4급 참사관 한 명뿐이다.
주요국 중 가장 적어
佛 30명·日 15명
원전·우주·항공 등
'과기 외교' 부실 우려

미국 에너지부(DOE)가 ‘민감국 및 기타국(SCL) 리스트’에 한국을 포함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술 외교 인력 부재가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24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SCL 지정 사실을 외교부가 모르고 지나갔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한 의원의 질의에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과학기술 전문관을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 보내 정보 플랫폼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해성/강경주/배성수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