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확산' 세계유산 하회마을·병산서원 어쩌나…당국 '초비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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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 속에 불길이 빠르게 확산한 탓에 하회마을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산불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변에 소방차 5대가 대기 중이고, 현장에 관계자를 급파했다"고 말했다.
현재 불길이 확산 중인 풍천면에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이 자리한 가운데 인근까지 산불이 확산하면서 국가유산청은 초비상에 걸렸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산불은 하회마을에서 직선으로 10㎞가량 떨어진 곳까지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고, 산불 경로와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안동시 측은 약 1시간 뒤인 오후 4시 55분께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하회리 마을 주민들은 저우리 마을로 대피 바란다"고 안내했다.
국가유산청과 안동시는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 현장에서 대기 중이다. 하회마을 안에는 안동소방서 관할 하회119지역대가 있다.
안동시와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측은 마을 안의 소화전 30곳을 중심으로 대비하고 있으며, 초가지붕이 많은 마을의 특성을 고려해 곳곳에 물을 뿌려둔 상태다.

2010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정식 명칭은 '한국의 역사 마을 : 하회와 양동')에 등재됐고, 당시 '오랜 역사 속에 우리 정신 문화를 연구·보존하고 발전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회마을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병산서원은 류성룡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고, '세계유산 2관왕'에 오른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류성룡이 1572년 풍산류씨 교육기관인 풍악서당을 서원 자리로 옮겼고, 이후 1614년 서당 뒤편에 류성룡을 모신 사당인 존덕사를 지으면서 서원이 됐다. 건립 250년 뒤인 1863년에 임금으로부터 '병산'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조선시대 핵심 이념인 성리학을 보급하고 구현한 장소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 등 총 9곳이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