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월마트·캐터필러"…월가의 '배당귀족주' 픽

25년간 배당금 늘려온 기업들
변동성 큰 시기 '피난처'로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 피난처로 ‘배당 귀족주’가 주목받고 있다. 월가에선 프록터앤드갬블(P&G), 월마트, 캐터필러, 제너럴다이내믹스 등을 추천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정보업체 울프리서치는 “고르지 않은 시장에선 위험을 줄이고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주가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정책에 대한 입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소식에 하락세이던 증시가 다시 반등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경기 둔화를 경계하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에서도 소비자 심리가 크게 약화한 데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울프리서치는 과거 경기 침체 전후로 배당 귀족주의 성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배당 귀족주란 지난 25년간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을 일컫는다. 이들이 추천한 배당 귀족주로는 월마트, P&G, 캐터필러, 애벗래버러토리스, 제너럴다이내믹스, PPG인더스트리스 등이 꼽혔다. 이들 종목은 S&P500 배당귀족지수에 포함된 기업이면서 지난 1년간 시장 평균 이상의 배당 증가율을 기록한 기업이다.

이들 종목 가운데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올 들어 주가가 약 4% 하락했다. 올해 배당률은 1.1% 수준이다. 월마트는 향후 수익 둔화 경고로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의 91%가 월마트에 대해 ‘매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12개월 동안 약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용품 제조업체 P&G 주가는 올 들어 보합 수준이지만 2.4%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한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의 61%가 매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평균 목표 주가는 현재보다 10%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