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디지털·밸류업·내부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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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들, 주총서 한목소리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 회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에도 힘을 싣겠다고 약속했다.
양종희 "남들보다 반걸음 빨리"
진옥동 "밸류업의 실질적 원년"
함영주 "비은행사업 강화 주력"
임종룡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
◇“혁신적 고객 경험 제공할 것”
양 회장은 특히 안정감 있는 고객 자산관리, 밸류업 계획 이행, 자산 건전성 관리 등을 강조했다. 그는 “재무적인 실적뿐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리딩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밸류업의 가치를 강조했다. 진 회장은 “올해 그룹의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다져 ‘일류(一流) 신한’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은 일류 신한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핵심 과제”라며 “올해는 밸류업의 실질적인 원년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달성 등 질적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통제 체계의 보다 실질적인 구동을 위해 관리 감독, 모니터링 체계 전반을 개선하겠다”며 “지속적인 교육과 실효성 있는 노력을 바탕으로 강한 윤리의식을 내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질적 성장 토대 갖추겠다”
전날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그룹의 성장을 위해 사업영역 확장과 더불어 기술 혁신, 미래 금융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게 함 회장의 포부다. 그는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 전반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체계 전반을 혁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5연임에 성공했다. 윤 대표는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편리한 금융 서비스와 혜택을 드리겠다”며 “금융 취약계층 대상 포용금융도 적극 실천해 금융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