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게 섰거라"…구글, 70만원대 'AI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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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로 시장 공략 나선 빅테크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가 초저가 스마트폰과 가성비 노트북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빅테크가 제품 시장까지 기웃거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긴장하고 있다.
메타 헤드셋 가격은 애플의 10%
MS 'AI 노트북' 가성비 입소문도

픽셀은 구글이 2016년 선보인 스마트폰 브랜드다. 하지만 출시 때 이슈가 됐을 뿐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5% 미만을 기록하는 등 이후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던 구글은 지난해 초 안드로이드 등 플랫폼 사업을 하드웨어 부문에 통합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미래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는 AI 생태계를 확장하려면 이를 담을 하드웨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도 분기마다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 영업손실을 보면서 확장현실(XR) 헤드셋을 헐값에 쏟아내고 있다. 메타 XR헤드셋 퀘스트 시리즈 가격은 299~499달러로 애플 비전프로(3499달러)의 10분의 1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하드웨어를 최대한 싸게 많이 푸는 것이 전략”이라고 했다. 전략이 먹혀 들면서 메타의 글로벌 XR헤드셋 점유율은 79%에 달한다.
빅테크들은 자사 운영체제(OS)를 확장하기 위해 제품을 싸게 팔기 때문에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해도 단기간 두각을 나타낸다. MS는 ‘서피스’ 노트북 시리즈에 최신 AI, 터치스크린 등을 적용하고 가격은 899달러로 책정했다. 가성비가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MS의 서피스 노트북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3~4%를 확보해 삼성전자(2% 안팎)를 앞질렀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