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탈출 '청신호'…1월 출생아 증가율 역대급

합계출산율 0.80→0.88명
'2차 에코붐 세대' 결혼 덕
지난 1월 출생아 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인구 절벽’이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는 2만394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7%(2486명)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198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았다. 출생아도 2022년 1월(2만4637명) 후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출생아는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처음 발표한 월별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0.88명으로 작년 1월(0.80명)과 12월(0.67명)에 비해 각각 0.08명, 0.21명 늘었다. 지난 1월 합계출산율을 분기 지표와 비교해 보면 2021년 1분기(0.88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저출생 대책의 고삐를 죈다는 취지에서 통계청은 지금까지 분기 단위로 발표하던 출산율을 올해부터 매달 발표하기로 했다.

출생아가 큰 폭으로 불어난 것은 매년 70만 명씩 태어난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결혼 적령기(29~34세)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출산율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412건으로 2023년에 비해 14.8%(2만8755건) 늘었다. 증가율은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다. 증가 폭은 1996년(3만6427건) 후 28년 만에 가장 컸다. 1월 혼인 건수도 2만153건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했다.

1월 지표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출산율이 추세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에서 지난해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