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구리 25%관세도 앞당겨…구리가격 사상최고치
입력
수정
주요수출국 칠레·페루·호주·멕시코 등,한국 수출 적어
구리가격 톤당 12,000달러 상승 예상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보도데 따르면, 미국의 구리 수입관세는 당초 결정기한보다 훨씬 앞서 빠르면 몇 주 내로 시행될 전망이다. 이 소식에 뉴욕 코멕스 시장에서 구리는 3.1% 급등한 파운드당 5.374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프코 퓨처의 분석가 쉬 완추는 “구리 가격이 급등한 것은 25% 관세를 선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관세사 25% 미만에서 결정되면 가격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런던 금속 거래소(LME)의 기준 가격은 1.1% 하락한 톤당 10,004달러를 기록했고, 두 계약 간의 격차는 톤당 1,700달러 이상으로 벌어졌다.
미국에 대한 주요 구리 수출 국가는 지난해말 기준 칠레와 페루, 인도네시아, 호주, 멕시코, 캐나다 브라질 등이다 한국은 지난해말 기준 대미수출량이 5억7,000만달러로 이 조치의 영향은 크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상무부에 구리의 국가 안보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세 부과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270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결론이 더 빨리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계속 언급했기 때문에 보고서는 형식적 절차라고 지적했다.
이같이 신속한 속도로 구리 관세를 결정한 것은 구리가 미국 안보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구리는 거래가 많은 금속중 하나로 자동차, 전력망, 군사장비, 건축용도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백악관은 지난 달 보도 자료를 통해 “구리는 미국 국방부가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재료지만 미국의 제련 능력이 세계 5위에도 못든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구리 채굴량은 약 110만 톤으로, 지난 10년 동안 약 20% 감소했다.
골드만 삭스와 씨티그룹의 분석가들은 고객노트에서 미국이 연내에 구리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구리 거래 회사인 트라피겨라는 구리 가격이 톤당 12,000달러까지는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