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경제학원론' 등 인세 수입에 '깜짝'…재산은 얼마 [강진규의 BOK워치]

이창용, '경제학원론' 인세 3분의1 토막…보유 예금도 줄어
이 총재 재산 44억1986만원…1년 전보다 5669만원 감소

장용성 금융통화위원, 재산 100억 넘어
보유 주식 가치가 크게 뛰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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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경제학원론' 등 교과서 인세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예금도 줄면서 재산이 4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장용성 금융통화위원은 보유 주식 가치가 크게 뛰면서 재산이 100억원을 넘었다.

27일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재산공개대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이 총재는 경제학원론, 경제학원론 연습문제와 해답, 경제학들어가기, 경제학들어가기 연습문제와 해답 등 4권의 책의 저작권을 재산으로 등록해놓은 상태다. 두권의 책과 책에 관한 두권의 문제집이다. 4권 모두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와 공저했다.

지난해 이 총재는 4권의 책의 인세로 약 1560만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원론 인세 1170만원을 비롯해, 경제학원론 연습문제와 해답 260만원, 경제학들어가기 연습문제와 해답 130만원 등이 기록됐다. 지난해 4565만원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올해 경제학원론 새 개정판이 나온만큼 인세 수입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준구 교수는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새 경제학원론에 대해 "진보와 보수 경제학자가 함께 쓴 책이라 편향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의 재산은 44억1986만원으로 1년 전 44억7656만원에서 5669만원 감소했다. 보유 예금이 9억9457만원에서 8억6179만원으로 줄었다. 이 총재는 "월세, 의료비, 소비 등으로 예금이 줄었다"고 신고했다.

이 총재의 재산은 총재 취임 후 매년 감소했다. 첫해인 2022년 51억5900만원을 신고한 그는 2023년엔 47억4838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44억7656만원, 올해 44억1986만원 등 계속 줄고 있다.

반면 금통위원들의 재산은 대부분 늘었다. 장용성 금통위원은 재산이 78억6555만원에서 102억8621만원으로 불어났다. 앞서 지난 2022년 약 98억원을 신고한 임지원 전 금통위원의 기록을 넘어섰다.

장 위원의 재산이 크게 불어난 것은 보유 주식 평가액이 급증한 영향이다. 장 위원은 아마존 3700주, 알파벳A 5260주, 알파벳C 5180주, 테슬라 114주 등을 신고했다. 배우자는 애플 26주와 테슬라 87주를 보유했다. 이 주식들의 평가액은 작년 26억8498만원에서 올해 42억3778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다만 이는 평가가치가 오른 것으로 금통위원 재직 기간 중 주식 거래 내역은 없었다.

신성환 위원은 48억572만원에서 50억6889만원으로 재산이 늘었다. 그는 작년 배우자와 자녀 등이 다양한 종류의 가상자산을 보유해 화제가 됐었는데 이번에 매도 가능한 가상자산을 모두 정리했다고 밝혔다. 황건일 위원 재산은 25억1288만원에서 30억2495만원으로 증가했다. 그는 작년 금통위원 취임 과정에서 네이버와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했는데 이번 재산신고에 내역이 반영됐다.

당연직 금통위원인 유상대 부총재는 21억3349만원에서 23억8342만원으로, 이수형 위원은 22억746만원에서 23억3166만원으로 각각 재산이 늘었다. 김종화 위원은 재산이 40억5535만원에서 40억5141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