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발로 파나마항구 매각거래 정체…美·中 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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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 "국가안보및 독금법 위반 조사,법과 규정따라처리"
중국 매체 "CK허치슨, 트럼프에 과도하게 굽실거린 것"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한데 따르면, 홍콩 최대 재벌 리카싱이 이끄는 CK허치슨이 파나마 항구 두 곳을 매각하는 작업이 중국의 강력한 반발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조건은 마무리 단계로 4월 2일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중국정부와 홍콩 당국이 ‘위법성’을 거론하며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에 앞서 CK허치슨은 파나마 항구에 대한 협의와 다른 41개 CK 허치슨 항구에 대한 더 광범위한 거래가 모두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이 완료되면 이 회사는 현금으로 190억달러를 벌게 된다. 허치슨 주가는 이 날 홍콩에서 0.6% 상승 마감했다.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CK허치슨과 컨소시엄간의 협상은 145일간 독점적으로 진행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원하는 중국 국유 기업 등 잠재적 입찰자들의 협상 참여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 이 거래에 대해 파나마 운하를 중국의 영향력에서 되찾는 것으로 선언하자 중국은 분노를 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고위 지도자들은 CK허치슨-블랙록 거래에 대해 국가 안보와 독점금지법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관영신문 대공보는 이 거래가 국가 주권, 안보 및 개발 이익보호에 관한 홍콩 법률을 위반할 위험이 있다며 CK허치슨이 거래를 취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공보는 이전 기사에서 이 거래가 “척추가 안보일 정도에 트럼프에게 굽실거린 것”이라고 CK허치슨을 비난했다. 홍콩 지도자인 존 리도 “법과 규정에 따라 거래를 처리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