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번진 안동 간 이재명…"조립식 주택이라도 빨리 지원하자"
입력
수정
선거법 위반 관련 2심 선고 직후
고향 안동 이재민대피소 방문

공직선거법 사건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 대표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바로 경북 안동으로 향했다. 안동은 이 대표의 고향이다. 저녁 8시께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안동 운흥동 다목적체육관에 도착해 40분가량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재민들은 이 대표를 보자마자 "불을 빨리 꺼달라"고 하소연했다. 한 어르신은 "잘 살았는데 다 타고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다"고 했고 또다른 어르신은 "텔레비전도 타고 전 재산 2000만원도 다 탔다"고 토로했다. "왜 이제 오냐. 지금 도와주면 뭐하냐"며 서운함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었다. 이 대표는 "화내실 만 하다. 저희가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은 바람을 타고 동진해 안동, 청송, 영양, 봉화, 영덕 등을 덮쳤다. 닷새 째인 이날도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이고,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안동 일대는 연기가 자욱하다. 이 대표는 다음날(27일) 이번 산불로 소실된 고운사 사찰을 둘러본 뒤, 의성 청송 그리고 영양에 각각 차려진 대피소를 찾을 예정이다. 이후 ‘서해 수호의 날’을 고려해 대전을 방문하기로 했다.
당초 여야가 내일 개최키로 한 국회 본회의는 취소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산불 비상 상황에 따른 여야의 요청으로 본회의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안동=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