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지만 도와달라" 안동 주민 '눈물'…시청자 후원금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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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7시 기준 후원금 700만원 모여

26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옛 아프리카TV)'에서 '무대뽀조성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스트리머 A씨는 지난 25일 안동 산불 현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영상에는 정근수 안동시 길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이 등장해 "지금 물품들이 너무 부족해서, 좀 염치없지만 도와주십시오"라며 도움을 청했다.
정 회장은 "식사라든지 모든 것이 지금 부족하다"며 "하루 평균 700인분 정도가 한 끼에 필요한데, 만약에 장기전으로 가면 27일부터는 준비할 능력이나 인원이 부족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 회장은 "정말 절실하게, 절실하게 부탁 좀 드린"”며 "좀 도와주십시오. 주민들이 다 죽어가고 있고 마을이 다 타고 있다" "정말로, 정말로 부탁드린다. 어렵지만 좀 도와주십시오.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게 안 된다"고 호소했다.
정 회장의 호소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시청자들은 별풍선으로 후원금을 보냈으며 이날 오전 7시 기준 약 700만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후원금 전액이 길안면 소방본부의 소방대원, 관계자, 공무원들의 저녁 식사비로 후원된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은 "착잡해 하는 표정 너무 슬프다", "적은 금액이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경북 북동부 4개 시·군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6일까지 산불 피해 지역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안동시 2명, 청송군 3명, 영양군 4명, 영덕군 6명 등 모두 15명이다.
산림청은 지난 25일 전국에 산불 재난 국가 위기 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