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86%는 '한국 취업 원해'...58%는 '중소기업도 괜찮아'

국내 외국인 유학생 중 86%는 졸업 후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 '한국에 계속 살기 위해서'를 꼽은 유학생이 가장 많았다. 비전문 취업비자(E-9)를 받을 수 있다면 중소기업 생산직으로 일하고 싶다는 비율도 58%에 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외국인 유학생 졸업 후 진로 의견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국내 대학에 진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8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86.5%가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문학사 과정 유학생의 90.8%가 높은 취업 의지를 보였다.

한국 취업을 원하는 이유로 한국에 계속 살기 위해서(35.2%), 본국 대비 높은 연봉 수준(27.7%), 관심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서(25.6%) 등을 꼽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취업 희망자 중 63.6%는 3년 이상 근무하길 원했다.

하지만 66.7%는 유학에서 취업으로 연계할 수 있는 E-7 비자 취득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그 중 전문학사 유학생은 7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국내 외국인 휴학생은 졸업 후 고용계약에 따라 취업활동을 하려면 특정활동 비자인 E-7을 부여받아야한다. 원인으로 E-7 비자로 채용하는 기업이 적어서(40%), E-7 비자의 직종이 제한적이어서(21.4%), E-7 비자를 제공하는 기업의 정보가 부족해서(19.6%) 등을 꼽았다.

취업을 못해도 64.3%는 한국에 남겠다고 답변했다. 채용 때까지 취업준비(31.2%), 대학원 진학(22.5%), 창업(10.6%)을 하겠다는 얘기다. 한국에 남겠다는 비율은 전문학사(78.6%), 비수도권(68.7%), 학사 이상(61.5%), 수도권(57.5%) 순으로 높았다.

전체 유학생의 58.8%는 비전문 취업(E-9) 비자가 허용되면 중소기업 생산직 등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전문학사 유학생은 67.2%가 E-9 비자 취득을 희망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현행 제도상 E-9 비자는 유학(D-2), 구직(D-10) 비자에서 전환이 허용되지 않는다. 현재 외국인 유학생의 비전문 분야 취업(E-9)을 허용하는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지난해 11월 발의돼 계류 중이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한국어 능력을 갖춘 유학생을 중소기업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면 의사소통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산업재해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비전문취업(E-9) 비자 전환 허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