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해 '조 단위 영업익' 내는 회사 될 것"

“신규 점포 확대해 외형성장 가속화”
“조직 통폐합 등 구조 혁신 지속할 것”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2027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수익 개선을 통해 주주 환원을 증대하겠습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 전략으로 “통합 매입을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마케팅 혁신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며 “디지털 매체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 있는 상품과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 이마트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트레이더스, 푸드마켓 등 다양한 형태로 자신들의 영업 기반이자 성장 동력인 점포를 확대할 계획도 내놨다. 한 대표는 “신규 출점 확대 및 판매채널 다각화로 외형성장을 가속화하겠다”면서 “자산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신규 사업 모델인 몰타임과 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해 집객 강화를 통해 매출을 증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 2월 개점한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비롯해 올해 총 3개의 신규 점포를 열 계획이다.

강도 높은 비용 구조 혁신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조직을 통폐합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비용 효율화를 지속하겠다”고 얘기했다.

이마트의 이러한 노력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신세계그룹의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역시 취임 1주년을 맞아 본업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신세계그룹의 주요 성장 동력인 이마트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초 정 회장이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을 전량 인수한 것도 책임 경영과 실적 개선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이마트 주총이 끝난 후 주주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26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이마트 주총이 끝난 후 주주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이마트는 이날 주총에서 제14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결정 등 5개 의안을 본안대로 통과시켰다. 의안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이행 현황을 분기별로 공시하는 건도 있었으나 부결됐다.

이마트는 사내이사로 최택원 이마트 영업 본부장을 선임했다. 이는 현장 중심 경영으로 본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회사 기조와 맞닿아 있다. 최 본부장은 지난 2014년부터 이마트 판매본부장직, 기획개발본부장직, 영업총괄본부장직 등을 맡아왔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29조209억원의 매출과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 주가도 최근 8만원을 돌파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연저점(5만4800원) 대비 약 4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전날 역시 8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