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LP를 1세기 전 빈티지 오디오로 듣는 오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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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듣는 공간들: ⑥오디움]서울 서초동 끝자락, 2만 개의 알루미늄 파이프가 수직으로 감싼 특이한 외관의 건물이 눈에 띈다. 연면적 22만 4246㎡, 지상 5층·지하 2층 규모의 이 건물의 정체는 음악을 듣는 공간, 오디움(Audeum)이다. 세계적 건축가 쿠마 켄고가 디자인해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1877년 유성 축음기 발명 이후 150년간의 오디오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자료를 모았다. 오디움 내부에는 19세기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와 음악 재생 기계를 비롯해 웨스턴 일렉트릭 라우드 스피커 등 세계적인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서 있다. 100년 전 제작된 빈티지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성악 아리아와 유명한 재즈 넘버들은 마치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음악 감상실처럼 꾸며놓은 지하 2층 전시실에는 진귀한 LP와 CD가 11만장 가까이 진열돼 있고.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즐겨 듣는 뮤지션 ‘비틀스’의 LP 코너도 마련해뒀다.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와
'무인양품' 디자이너 하라 켄야의
손 끝에서 만들어져
19세기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부터
웨스턴 일렉트릭 라우드 스피커 등
세계적인 오디오 시스템 볼 수 있어


그의 생각처럼 오디움의 입구는 건축물을 한참 감상한 뒤 들어올 수 있도록 고안됐다. 계단, 외벽 어느 하나 쉽사리 지나치기 힘든 요소들이 깃들어있다. 심지어 입구도 지하 2층에 있어 전형적이지 않다. 한참을 걷다 비로소 안쪽에 당도하다 보면 관람객은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스레 ‘들을 준비’를 마치게 된다.